나무들을 열어놓는 새소리
풀잎들을 물들이는
새소리의 푸른 그림자
내 머릿속 유리창을 닦는
심장의 창문을 열어놓는
새소리의 저 푸른 통로

풀이여 푸른 빛이여
감격해본 지 얼마나 됐는지.




감상) 이렇게 건기가 계속되면 언젠가는 저 강바닥이 드러나고 말 것이다. 거기 살던 피리나 물풀들 남김없이 죽고 말 것이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그 바닥이 쩍쩍 갈라지고 말 것이다 .갈라진 틈으로 먼 세상의 먼지들 날아와 쌓여도 그것조차 알지 못할 것이다. 단비가 왔다. 우산을 쓰지 않아도 마음은 젖지 않는다. 너무 오래 말라있었던가 보다.(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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