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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즈워스 시 창작무대…영국 대표 걷기여행의 성지

포항 지진 안전도시 조성에 문화를 입히자 - (3)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

곽성일 기자   |   등록일 2018.02.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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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미어 호수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의 호수와 나무, 이름 모를 꽃과 풀, 지나가는 바람에도 워즈워스의 아름다운 시가 묻어나온다.

영국 낭만주의 대표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평생을 보내면서 호숫가에 무리 지어 피어 있는 수선화 등 자연을 소재로 낭만적인 시(詩)를 창작한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은 해마다 수많은 문학도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누구라도 학창시절 워즈워스 시 한 구절 정도는 암송할 정도로 유명한 시인의 문학적 향기가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하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문학이 지역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입증해 주고 있다.

스페인 걷기 여행의 성지가 산티아고라면, 워즈워스의 시 창작무대인 호수가 아름다운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은 영국의 대표적인 걷기여행의 성지이다.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한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18세기 영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팔색조의 매력을 가진 마을이다.

이 지역은 영국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제대로 느낄 수 있기에, 청명한 하늘을 벗삼아 걷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도 툭툭 떨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고즈넉한 길 속에서의 사색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가장 큰 호수 윈더미어(Windermere)와 울스 워터 호수를 비롯해 수많은 호수들과 계곡, 높이 뻗은 산들의 아름다운 능선을 가지고 있는 레이크 디스트릭트는 영국의 유명한 시인 워즈워스가 사랑한 곳이기도 하다.

울스 워터 호수가에 스노우 드롭이 함초롬히 피어있다.
워즈워스가 여생을 보낸 집
특히 그라스미어에는 영국 유명시인 워즈워스가 살았던 ‘도브 코티지(Dove Cottage)’와 워즈워스의 박물관이 있어 수많은 방문객들이 워즈워스의 흔적을 찾아 몰려든다

워즈워스는 1770년, 잉글랜드의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지역의 아름다운 코커마우스(Cockermouth)에서 다섯 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1778년 어머니의 사망과 함께, 워즈워스의 아버지는 그를 학교로 보내지만, 법률가였던 아버지도 1783년에 세상을 떠난다. 워즈워스는 고독한 소년 시절을 보내지만,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의 마음에 위안이 됐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자라, 후에 전원시를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1799년 12월 21일 워즈워스와 여동생 도로시는 레이크디스트릭트 웨스트모얼랜드 그래스미어에 있는 도브 카티지를 구입했다.

그 후 1802년 10월 워즈워스는 자신의 신부를 그래스미어로 데려왔는데 그녀는 메리 허친슨으로 학창시절의 친구이자 그를 사랑하는 숭배자였으며 도로시의 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이 도브 카티지에서 그들의 세 자녀가 태어났다. 이곳 생활은 평범한 삶과 숭고한 사색 및 산책·담화·독서·시작·손님접대 등 일상의 순환이었다. 도로시의 아름다운 ‘그래스미어 일기 Grasmere Journal’에는 이 생활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비평가들은 대략 이 시기(1796~1806)를 워즈워스의 ‘위대한 10년’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그의 걸작들은 거의 모두 ‘서곡’과 ‘영혼불멸송 Ode:Intimations of Immortality’이 완성된 시기(1805~06)에 씌어 졌다.

워즈워스 집이 있는 라이달 마운트 표지
울스워터 호수

1808년 워즈워스는 그래스미어에 있는 집이 늘어나는 가족에 비해 협소했으므로 앨런뱅크로 이사했다.

그들은 이곳에서 1811년까지 지내다가 그래스미어 목사관에서 잠시 체류한 후 라이덜마운트에 자리를 잡았는데 워즈워스는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워즈위스는 영국 산업혁명이 인간성을 상실하게 해 자연과 교감하는 인간의 본성을 되찾아야 한다며 자연을 소재로 많은 시를 남겼다.

워즈워스가 호숫가에 피어있는 수선화 무리를 보고 지은 ‘ 수선화’이다.

골짜기와 언덕 위 높이 떠도는 구름처럼
외로이 헤매던 나
문득 나는 보았네
호숫가 나무밑 금빛 수선화
무리지어 미풍에 하늘거리며 춤추는 것을

빛나는 은하수의 반짝이는 별들처럼
줄지어 늘어선 수선화들
호수 가장자리 따라 끝없이 떼지어 뻗어
머리를 까딱 거리며 흥겨히 춤추는 것을

한눈에 나는 보았네.
물결도 옆에서 춤 추었지만 환희에 넘쳐
반짝이는 물결보다 수선화가 더 흥겨웠지
이토록 즐거운 꽃 무리 속에서 시인도 즐겁지 않으랴
내가 보고 또 보았던 그 광경
어떤 값진 것 나에게 주었는지 생각지 못했더니

이따금, 멍하니 또는 생각에 잠겨
긴 의자에 누워 있을 때,
고독으로 얻어지는 축복인
내 마음의 눈에 반짝하며 춤추는 수선화들 떠올라
나는 기쁨에 넘쳐, 수선화와 함께 춤을 춘다

“자연은 결코 그를 사랑하는 인간의 마음을 배신하지 않는다”고 워즈워스는 말했다.

워즈워스는 영국 시문학사에서 낭만주의 운동을 일으킨 대표적인 시인으로 손꼽힌다. 특히 그의 시집 ‘서정 민요집’의 서문은 ‘낭만주의의 선언문’으로 간주되고 있다.

여기서 그는 기존 시의 가치 개념을 부정하면서 ‘감정을 지닌 시’. 즉 ‘서정’의 기초를 수립했다. 그가 이 시집의 서문에서 ‘모든 훌륭한 시는 힘찬 감정의 자연스런 발로’라고 말한 것은, 낭만주의 시와 서정시의 정의를 단적으로 제시한 명구로 꼽힌다.

울스워터 호수.
울스워터 호수
그는 주로 소박한 전원 생활을 시의 체험 영역으로 다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전원 생활이 인간의 감정을 성숙시키고 아름답게 만드는 토양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연의 세계나 혹은 중류 이하의 삶 속에서 조용한 명상을 통해 그러한 세계 속에 깃든 인간의 근원적 법칙을 소박하고 꾸밈없는 언어로 노래했다.

워즈워스의 자연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력에 의해 환상으로 바뀐 상상력의 산물인 자연이라고 한다.

영국 낭만주의 문학을 전공한 이예성 전 경주대 교수는 “워즈워스가 전원 생활을 시의 터전으로 삼은 이유는 전원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보다 높은 단계로 고양 시켜 주는 원천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자연 속의 삶을 영위하면서 거기에 깃들여 있는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을 순수한 언어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 곽성일 기자
  • 사회1,2부를 총괄하는 행정사회부 데스크 입니다. 포항시청과 포스텍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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