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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문학의 향기 가득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의 낭만

포항 지진 안전도시 조성에 문화를 입히자- (5) 셰익스피어 생가, 스트렛퍼드 어폰 에이번

곽성일 기자   |   등록일 2018.03.0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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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 동상
겨울비 내리는 셰익스피어의 고향 에이번 강변의 아침은 쌀쌀했지만 아름다웠다.

겨울 추위도 시대를 뛰어넘는 셰익스피어 문학의 향기를 감당하지 못했다.

몸속으로 느껴지는 한기가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 셰익스피어 생가로 가는 에이번 강은 맑고도 고요했다.

소리 없이 유유히 흐르는 강물엔 오리가 한가로이 노닐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조그만 다리는 그림엽서와 같은 풍경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마을을 적시며 흐르고 있을 에이번 강물은 아마도 셰익스피어 문학의 원천이었지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과 진한 초록의 왕성한 생명, 모든 것을 떠나보내고 오직 내면으로만 향하는 겨울에도 에이번 강은 아름다운 품위를 잃지 않았다.

세계적인 대문호의 고향다웠다.

겨울비 내리는 에이번강변 풍경
겨울비가 내리는 아름다운 에이번 강변의 아침
잉글랜드 중부 비옥한 초원과 아름다운 숲, 나지막한 언덕으로 이어지는 계곡, 눈부시게 푸른 하늘은 셰익스피어(1564-1616) 4대 비극 ‘리어왕’의 배경을 완벽하게 연출해놓은 자연의 무대였다. 그 중심을 가로지르는 에이번 강은 겨울비 속에서 도도히 흘러가고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고향은 강변 상류에 자리 잡고 있는 아담한 마을 스트스트랫퍼드폰 에이번(Stratford-upon-Avon)이었다. 인류의 위대한 유산으로 기억되는 대문호는 아직도 이 작은 읍내를 맴돌고 있는 듯했다.

간간이 뿌려대는 겨울비에도 문학의 향기는 끝없이 피어올랐다.

“조상의 생몰연대는 몰라도 셰익스피어의 출생과 죽음의 연도(1564-1616)는 기억하고 있다”고 시작되는 영국 문학을 전공한 이예성 전 경주대 교수의 셰익스피어 예찬은 감동으로 출렁이게 했다.

낭만과 풍요의 에이번 강을 지나니 노출된 목재 기둥에 백색 회벽을 바른 튜더양식의 아담한 셰익스피어 생가가 시야에 가득 들어왔다.

셰익스피어 생가 내부 정원
셰익스피어 생가 정원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마을에서 셰익스피어 관련 관광지는 모두 여섯 곳. 셰익스피어 생가, 셰익스피어가 은퇴 후 노년기를 보냈던 뉴 플레이스 및 손녀가 살았던 내쉬의 집, 딸 수잔나가 살았던 집, 셰익스피어 묘지가 있는 홀리 트리니티 교회, 아내가 결혼 전 살았던 앤 해서웨이 집,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어머니가 결혼 전 살았던 메리 아덴의 농장 등이 그것이다.

1564년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태어났을 때, 스트랫퍼드는 대략 2천 명 정도가 거주하던 작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오늘날 매년 6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이곳이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된 것은 전적으로 셰익스피어가 태어났던 목재 골조의 집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 들어서면 누구나 그 유명한 햄릿의 대사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읋 조리며 햄릿이 된다.

셰익스피어 생가에 도착하면 셰익스피어 센터 건물을 지나 생가건물로 들어갈 수 있다. 센터 내에는 셰익스피어 일생과 업적에 관한 개략적인 소개자료를 볼 수 있다. 셰익스피어 생가의 뒷 정원을 거쳐 셰익스피어가 낳고 자랐던 집 내부로 들어서면 정원이 중세건물과 어우러져 영국 전통가옥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정원에는 여배우가 즉석 연기를 보여준다.

셰익스피어 센터
셰익스피어 생가 버폰 마을

내부에는 최근 셰익스피어가 살던 당시의 상태로 복구돼 가구, 세간, 벽의 장식 등에 이르기까지 16~17세기 양식을 충실히 재현해 놓았다. 1층에는 식당과 가방 생산공장 등이 있고, 2층에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침실이 위치해 있다. 심지어는 셰익스피어가 어릴 적 사용했던 모양의 요람도 재현해 놨다.

그에 대한 평가는 생전에 이미 최대의 찬사를 받았고, 죽은 후에도 계속 숭앙의 대상이 되어 거의 신격화됐다. 비평가 칼라일이 “영국 식민지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위대한 인류의 유산이었다.


새뮤얼 존슨은 셰익스피어를 “보편적인 자연을 올바르게 재현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많은 사람들을 오래도록 즐겁게 할 수 없다. 셰익스피어는 어느 작가보다도 자연의 시인이다. 즉 그는 독자들에게 삶과 세태의 모습을 충실히 비추어주는 거울을 들어 보이는 시인이다. 그의 등장인물들은 공통의 인간 본성을 지닌 인류의 진정한 자손들이며 그가 그린 인물들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의 전 체계를 움직이게 하는 보편적인 감정과 원칙에 따라 말하고 행동한다. 다른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개별적 인간이라면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반적으로 하나의 종(種)이다”.라고 평했다

셰익스피어 생가 내부
셰익스피어 생가 정원
셰익스피어가 수많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현대인들의 가슴에 남아 감동을 주는 것은 인간의 모든 문제를 다뤘던 그의 깊은 사색에 있다. ‘사랑’과 ‘결투’, ‘오해’, ‘탐욕’, ‘변심’, ‘분노’, ‘후회’가 난무하는 인간 세상을 절묘하게 표현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 세상의 군상들은 어쩌면 이렇게 똑같은지에 대한 경외감을 감출 수가 없다. 그의 걸작들이 어쩐지 염세적이고 반사회적 언어들로 가득 채워졌다지만 그것이 인간의 본질적 과제이면서도 해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이기에 쉽게 잊혀 지지 않고 남았을 것이다.

그는 ‘햄릿’, ‘겨울이야기’, ‘탬페스트’,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등 희곡 38편과 소네트(연가)154편, 시 2편을 남겼다. 1만5000개의 창조적 언어와 2천개의 문체는 그 시대의 놀라움이었다. 인류지성사의 위대한 유물로 남은 이유다. 세익스피어는 역사에서 만나기 힘든 ‘인간연구가’였다. 문학이 현실을 바탕으로 그려지는 속세의 ‘인간대사전’임을 증명했다.

이예성 교수가 세익스피어 동상 앞에서 그의 문학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예성 교수는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 수많은 사람들이 찾고 기억하는 작품은 무엇인가 보편성과 위대함이 있기 때문이다”며 “셰익스피어 만큼 인류 역사상 문학을 통해 인간탐구에 공헌한 사람을 찾을 수 없다. 그는 시대를 넘어 인류의 영원한 유산으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가 즐겨 산책을 하며 작품을 구상했던 에이번 강변을 떠나며 ‘뜻대로 하소서 (As you like it)’를 통해 그가 인류에게 던진 질문을 떠올렸다

“세상이란 모두 하나의 무대다. 남자든 여자든 모두 배우에 불과하다. 그들은 무대에 들락날락 하면서 살아있는 동안 여러 역을 하게 된다. 당신은 어떤 역을 하고 있는가”

과연 나는 어떤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에 잠겼다. 확신 없는 메아리가 돌아왔다.

곽성일 기자

    • 곽성일 기자
  • 사회1,2부를 총괄하는 행정사회부 데스크 입니다. 포항시청과 포스텍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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