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경제 정책 놓고 권영진 vs 이재만·이진훈·김재수 설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3일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권영진·이진훈·이재만·김재수(최초 발언 순서) 후보를 초청해 TV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가 내세운 공약과 대구시 정책, 행정 등에 대한 사항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후보들은 출마의 변을 시작으로 공통 질문과 지명토론, 주도권토론 등 각자의 생각과 비전을 제시했다.

후보들 간 질의 시간에는 이재만, 이진훈, 김재수 후보가 권영진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등 3대 1의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후보들 현 정부 경제 정책 ‘부정적’

후보들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내비치면서 각자 지역 경제를 활성 시키기 위한 비전을 차례로 밝혔다.

이진훈 후보는 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최저 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못하는 뜻을 밝히며 지역 중소기업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후보는 “지난 2016년도에는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그 여파로 지난해 대구 일자리 10만 개 줄었다”며 “대구같이 자영업, 중소기업 많은 지역은 타격이 크기 때문에 4차 산업 혁명을 통한 경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일자리 공략이 세금 낭비로 이어지는 문 정권의 소득 주도 성장이라고 비판하며 기업이 시장에 나설 때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새로운 시장을 여는 경제 정책이 진정한 일자리 정책으로 보고 대구를 21세기형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의료, 관광, 뷰티 산업 적극적으로 지원해 생활경제와 접목,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수 후보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보다는 산업 구조 문제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지역 내에 주력 산업이 없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김 후보는 “주력 산업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연계성이 없다”며 “시너지가 없으므로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타격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서로 도움이 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대구가 가진 기계 자동차, 전자, 통신 등의 우수성에다가 교육, 의료, 관광을 가미한 푸드 바이오 건강 사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진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역주행’이라 비판하며 대구는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대구를 기업이 있기 좋은 곳으로, 집중적으로 노력했고 원스톱 서비스, 노사 평화의 도시로 만들었다”며 “현재 기업이 오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고 곧 164개 기업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취임할 때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청년들도 9000명 대였는데 조금씩 줄어 지난해 5000명 대로 감소했다”며 “신산업을 키우고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등 잠재력을 키워나가면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후보 집중포화 맞은 토론

각 후보가 다른 후보 한 명을 선택해 질문할 수 있는 주도권 토론에서 권영진 후보가 공세를 맞았다.

이진훈, 이재만, 김재수 후보는 대구공항통합 이전, 지방 분권, 산업 육성에 대해 각각 질문을 던졌다.

이진훈 후보가 지역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통합공항이전에 대해 주민 투표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권 후보는 통합이전을 추진하면서 시민들과 소통, 설득으로 나아갈 것이라 밝혔다.

권 후보는 “K2 군 공항만 이전하는 것은 대안이 마련됐을 때 여론 수렴해야 할 문제”라며 “법도 바꿔야 하고 군 공항만 받아줄 곳, 예산 마련, 활성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에 분명한 대안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가 “대안을 만드는 것과 법 개정, 예산 확보도 모두 공직자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권 후보의 능력부족이라고 지적하자 권 후보는 “통합공항 이전은 대구 미래다. 여기 도시에 두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거리와 항공 물류가 있는 제대로 된 공항을 가져야 한다”며 “소음으로 고생했던 군 공항과 함께 통합이전하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답했다.

이재만 후보는 6·13 지방선거와 개헌을 동시에 진행하는 문재인 정권 꼼수에 권영진 후보가 지방 분권을 이유로 동조하는 것인지 묻자 권영진 후보는 “6·13 지방선거와 개헌을 정부가 막 밀어붙이는 것이지 개헌에 포함된 지방 분권을 안 하면 시장 자격이 없다”며 “한국당이 풍전등화 위기에 있을 때도 자리를 지켰는데 의도를 왜곡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김재수 후보는 권영진 후보가 재임 중 추진한 국책사업이 미비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수성알파시티와 대구 산업 철도, 혁신도시 연장 등 국책사업에 통과되지 못한 것은 중앙정부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너무 모르는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정책과 사업을 펼쳐 나갈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에 권영진 후보는 “수성 알파시티는 잘 진행되고 있고 대구 산업 철도도 국토부와 논의하면서 작업이 진행 중이다”면서 “정부가 새롭게 들어서고 나서 소외당하고 있는데 정치권과 대구시 지역사회가 똘똘 뭉쳐서 목표로 세운 것을 설득하고 싸워야지 서로 깎아내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답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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