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체 지방 활용 의약품 등 개발 허용 사업' 정부 제도개선 과제로 선정

대구가 생체(生體)재료 신시장 선점의 길을 열었다.

지난 16일 정부의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과제로 선정하면서 생체 재료 분야 글로벌 메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선정된 ‘폐인체 지방을 활용한 의약품 등 개발 허용’ 사업은 그동안 대구시가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해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이었으나 폐기물관리법상의 규정으로 인해 기업 등의 투자 수요에도 불구하고 지역 현장에서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폐인체 지방을 활용한 의약품 등 개발 허용’은 대구시가 그간 준비해온 인체 유래 바이오 신소재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대한민국은 77명 중 1명이 성형시술을 받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성형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지방흡입술로 인해 연간 1000여t의 폐인체 지방이 생성되고 있으나 현행법상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고부가가치의 생체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에도 불구하고 전부 소각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체 지방조직은 생명의 위협 없이 많은 양의 콜라겐 등 유효물질을 추출할 수 있는 유일한 인체 유래 조직으로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다양한 단백질과 생체활성인자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예를 들어 폐인체 지방에서 나온 콜라겐은 성형재료, 이식용 뼈, 연골, 머리카락, 인공혈관, 경막 대용재 등 다양한 생체 재료로 사용이 가능하며 5mg 기준 61만 원으로 금(232원)보다 2600배 비싼 고부가가치 물질이다.

대구 첨복재단 인체 유래 바이오 소재 개발센터 내에는 고 청정 클린룸과 함께 관련 장비 40종이 구축완료 돼 있다. 이번 발표로 여러 기업이 콜라겐과 탈세포화 ECM 추출, 창상 피복제 개발, 바이오 의료용품 개발, 3D 바이오 프린팅용 잉크 개발, 이식용 인공장기 기본소재 개발 등에 관심을 가지고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2019년 상반기까지 소재공정기술개발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필요한 장비 및 기반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후속 연구개발 착수와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하여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특화된 인체 유래 바이오 신소재산업과 재생 의료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관련 유망기업 유치와 함께 2024년 세계생체재료학회 개최를 계기로 생체 재료 분야 글로벌 메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시 최운백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이번 정부 지원 과제로 선정된 ‘폐지방을 활용한 인체 유래 바이오 신소재 개발’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관련 산업의 국내외 거점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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