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 유세 폭행 논란 양측 합의로 일단락…경찰 "수사 검토중"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선거캠프 장원용 대변인이 1일 대구 수성구 권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장애인단체와 충돌관련 유세 중단에 대한 권 후보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gngbuk.com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와 장애인단체 여성 회원의 충돌로 발생한 ‘반월당 유세 폭행 논란’이 양측의 양보로 일단락됐다.

논란은 앞서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에 벌어졌다. 권영진 후보가 대구 중구 반월당에서 출정식을 끝내고 이동하던 중 장애인 권리 개선을 요구하던 단체의 한 중년여성이 권 후보를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충돌과 함께 권 후보는 뒤로 넘어지면서 꼬리뼈를 다쳤다.

이와 관련 권 후보는 1일 캠프 대변인을 통해 “단체 회원이 의도를 가지고 밀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떠한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일 첫날인 3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아쇼핑 앞에서 유세 중 장애인단체와 충돌해 넘어지고 있다. 이후 권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앞서 캠프에서 선거테러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격앙된 마음은 알겠지만, 너무 과했다”며 “유세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권 후보의 입장 발표에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에서도 예정된 사건 당사자 입장발표와 자진출두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어 성명을 내고 “권 후보가 포용적 태도로 입장을 밝혀준 점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장애인과 가족의 삶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캠프 측이 ‘백주의 테러’, ‘배후세력 의심’이라는 표현을 공식 발표한 점은 즉각적인 개선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입장 발표로 논란이 마무리됨에 따라 경찰은 장애인 단체 여성 회원의 혐의와 수사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캠프의 장애인단체 폭행, 테러 주장에 대한 긴급 브리핑’이 31일 오후 대구 동구 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 사무실에서 열렸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중부경찰서 장성철 수사과장은 “현재 혐의는 공직선거법 후보자 폭행인데 권 후보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하면서 진단서 등 어떠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양측이 합의했다고 수사는 종결되지 않는다. 다른 증거나 정황으로 법률적인 판단을 해보고 수사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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