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슬로시티

도심속 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

전라북도 전주시에는 국내외적으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명소가 자리잡고 있다. 바로 도시생태전통가옥들이 절묘하게 융화되어 새로운 도시문화를 창출해 낸 ‘전주한옥마을’이다.



그런데 1970년대부터 전국적인 주거환경개발정책에 따라 한옥마을들이 쇠퇴하고, 심지어 한옥을 보존하자는 목소리보다 양옥과 신식건물들을 들이자는 목소리가 더 강하게 빗발쳤다.



이러한 환경에서 출발했지만, 2010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도시형 국제슬로시티’로 선정되었고, 2016년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1년 안에 가봐야 할 아시아 10대 명소’에 3위로 선정되는 등 한 해 천 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한 국제적인 명소로 탈바꿈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비약이 있었을까. 해답은 도시브랜드파워와 도시의 정체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도시브랜드아이덴티티 구축’ 에 있다.



전주시는 200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세계인의 축제를 앞두고 전통문화도시의 면모를 내외에 알리자는 계획에 따라, 전주한옥마을을 전통문화특구로 지정하였고, 지속적인 재정 투입을 통해 한옥정비와 새로운 문화시설을 구축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한옥마을’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축 건물들 뿐 아니라 기존의 전동성당과 같은 서구식 건물들도 도시 이미지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한옥의 ‘진부한 옛날 이야기’가 아닌 ‘한국적인 아름다움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더 높이 평가되었다.



또한 기존에 전주시가 가지고 있던 강점들을 이용해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냈다. 이 지역을 대표하고 있던 고유의 ‘먹거리 문화’ 와 훼손되지 않았던 ‘자연환경’ 의 조화가 기존의 한옥마을과 다른 독특한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렇게 국내를 넘어 해외에 뿌리를 넓힐 수 있었던 까닭은 새롭게 만들어진 ‘도시이미지’가 제대로 홍보되었기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SNS 이용해 다양한 축제와 먹거리, 놀거리들을 홍보하였고 시각적으로 도시이미지를 사람들에게 각인 시켰다.



전주한옥마을은 오래되고 낡은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어놓고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한 보물창고와 같다. 가치재발견의 성공 사례이며 동시에 ‘도시 브랜딩’의 성공적인 사례이다.



이처럼 한 도시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 전통 혹은 가치를 잘 찾아내어 이를 콘텐츠로 잘 만들어서 도시브랜드화 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그 도시만의 스토리가 될 수 있고 스토리텔링으로 발전하여 신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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