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평균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 노인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전국 20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삶의 가치와 목표 등 7개 영역 36개 하위지표별 만족도를 조사한 행복지수 개발에 관한 연구’를 통해 평균 행복지수는 6.329점이라고 17일 밝혔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6.56점을 기록한 30대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30대는 행복지수 산출 과정에서 측정한 주관적 행복도(6.96점), 삶의 만족도(6.72점), 미래 안정성(5.96점) 등 행복 관련 수치 모두에서 1위였다.

반면 행복지수가 6.05점으로 가장 낮게 나온 60대 이상 응답자들은 주관적 행복(6.11점)과 삶의 만족(6.02점) 분야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20대의 경우, 대체로 30대 다음으로 높은 행복도 점수를 보였으나 미래 안정성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최근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과 주거 빈곤 등 불안정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가구 규모별로는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행복도 수준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가구의 행복도는 2인 이상 가구의 행복도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는데 이는 사회적 자본 혹은 관계적 측면이 행복의 수준에 상당히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종 학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행복지수 점수 또한 높았다.

대졸 이상인 사람의 평균 행복지수 점수는 6.57점으로, 중졸 이하의 5.63점에 비해 0.94점 더 높았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의 행복도 점수는 평균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났다.

특히 실업자,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자, 스스로 저소득층이라 평가하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행복지수 점수는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았다.

실자의 경우, 행복지수 5.39점, 주관적 행복도 5.31점, 삶의 만족도 5.12점, 미래 안정성 4.46점으로 경제활동 인구는 물론, 비경제활동인구에 비해서도 행복도 점수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행복빈곤’ 개념이 도입됐다.

연구진은 “행복빈곤은 소득에서 주로 활용되는 상대적 빈곤개념과 유사하다”며 “중위 행복도(6.46점)의 50%, 60%, 75% 미만인 행복도를 가진 사람의 비율을 행복빈곤율이라 칭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저소득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4.6%였지만 이들이 행복빈곤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2.4∼67.6%에 달했다.

끝으로 연구진은 “경제적 빈곤이 행복의 빈곤과 직결된다고 볼 수는 없으나 행복빈곤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큰 위험인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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