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이 끝난 지난 8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영화계의 대배우 신성일씨를 추모하고 묘역을 참배하려는 팬들로 가득했다.
특히 첫 주말인 10일과 11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나이가 든 팬들과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추모객 등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구미에서 왔다는 60대 부부는 “대배우를 추모하기 위해 여기에 찾아 왔다. 그리고 선생이 살아생전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했다”며 “이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또 추모객들은 성일가 앞마당에 묻힌 신성일씨 묘역에 국화꽃 한 송이를 놓으며 영면을 기원하는가 하면 성일가 비석 한 귀퉁이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며 가슴 아파했다.
또 다른 추모객들은 신성일씨의 손때가 묻은 성일가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그를 그리워했다.
포항에서 왔다는 한 여성 팬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시골 마을 산골에 사시는 게 너무 소박하다”며 “성일가의 하나하나를 사진에 담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성일가 앞마당에 있는 결혼기념 식수 나무들과 주인 잃은 풍산개 두 마리가 쓸쓸히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일부 추모객들은 신성일씨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한마디라도 더 듣기 위해 주민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한 추모객은 “앞으로 여기 길도 넓히고 영화박물관도 지어 성일가를 관광지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둠이 내려앉은 오후 6시께인 11일, 여기저기서 승용차를 몰고 신성일씨를 추모하려는 추모객들이 찾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