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빈 자리에 이인기·김항곤 거론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가 빼들은 인적쇄신의 칼날에 친박과 비박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들이 당협위원장에 배제되면서 국민 시선을 끌어 모으고 있다.

전체 21명의 현역의원이 배제된 가운데 경북·대구의 경우 최경환, 김재원, 이완영, 곽상도, 정종섭 등 5명이다. 이번 당협위원장 배제는 전국 253개 지역 가운데 79개 지역구가 대상이 됐다.

정치권의 ‘예상 밖 큰 폭’이란 평가 속에서 한국당은 혁신의 첫걸음을 강조면서도, 국민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공모신청을 받는다.

대상 지역에 포함된 고령·성주·칠곡군은 공모신청자 가운데 중앙당 조강특위 심사를 거쳐 당협위원장에 선정되면 향후 총선 때까지 지역구를 맡는다. 사실상 총선출마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셈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완영 의원이 무고죄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개월 집행유예 2년과 5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고 항소심 계류 중인 가운데 이 의원의 잔여 임기가 1년 이내일 경우 보궐선거는 치르지 않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차기 당협위원장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도가 높아가고 있다.

비록 1년 4개월 남짓의 당협을 책임지는 자리이지만, 사실상 총선 가도의 지름길로 인식되는 때문이다.

특히 고령·성주·칠곡군 지역은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에게 기초·광역의원 의석 30% 가까이 내주면서 적신호가 켜진 여건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차기 당협위원장 공모에 나설 인물은 이인기 전 국회의원과 김항곤 전 성주군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을 앞두고 이완영 의원과의 공천경쟁 과정에서 최경환 의원 등의 공천 전횡으로 인해 “승복할 수 없는 공천 희생양”을 주장해오며 자신의 과거 조직 등을 꾸준히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성주군수는 “잃어버린 8년의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국민신뢰를 되찾고 지역발전을 견인하는데 밀알이 되는 심정으로 공모에 응할 것”이라며 중앙당과의 가교역할에 만전을 기해 정권창출에 이바지할 각오라고 밝혔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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