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형 대문어 산란·서식장 조성 순항

대문어.
동해안 대문어 자원 회복을 위한 예산 확보와 서식장 조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수산 자원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이사장 신현석) 동해본부(본부장 신성균)는 지속 감소하고 있는 동해안 대문어 산란·서식장 조성을 위해 올해 관련 예산을 당초 1개소 12억에서 3개소 40억으로 대폭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동해안 특산품종인 대문어는 서해와 남해안의 참문어와는 달리 몸집이 최대 50㎏까지 자라며, 식감이 부드럽고 예로부터 동해안 지방에는 제사상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은 어종이다.

가격이 비싸 1㎏당 최고 5만 정도까지 거래될 정도로 동해 어민들에겐 고부가가치 자원이다.

하지만 어획량 급증으로 자원이 감소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정부서는 자원회복 대상종으로 선정했을 만큼 관리와 회복 대책이 시급한 상태다.

이에 따라 FIRA 동해본부는 대문어 자원 증대를 위해 2015년부터 강원 동해시 묵호항 해역 110㏊에 대문어 산란·서식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해시 해역 일원은 대문어 보호·관리를 위해 관련법에 따라 수산물 포획·채취 등이 일정 제한되는 수산자원관리수면에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문어 산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사업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대문어 산란·서식장 조성에 적합한 구조물 설치, 먹이장 조성, 대문어 유생과 어미 방류 등이다.
대문어 잠입용 시험구조물.
그 중 ‘대문어 잠입용 시험구조물’을 개발해 지난해 11월 330개를 수중에 시범 설치했다.

이번에 개발된 대문어가 알을 낳고 쉬는 공간(산란장)인‘대문어 잠입용 시험구조물’은 자연에 환원될 수 있는 황토 재질로,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으로 개발됐다.
대문어 잠입용 시험구조물.
특히 구조물 형태가 몸을 숨기려는 문어 생태 습성을 반영해 제작했고, 평균 수심이 23m 정도로 깊어 파도의 영향이 거의 없어 황토 재질이어도 깨지지 않는 등 대문어 자원 산란·서식을 유도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대문어 산란·서식장 모니터링 실시 결과, 15㎏ 이상 대문어 10개체 이상이 이 잠입용 시험구조물들에 들어가 서식하고 있음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 이 결과를 바탕으로 대문어 사업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포항시 북구 흥해읍 앞바다에서도 지진피해 극복을 위해 올해 20억 원, 향후 5년 간 100억 원을 투입해 지역 바다 상황에 맞는 대문어 산란·서식장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흥해읍 칠포리~청하면 이가리 해역에 1500㏊가 대문어 산란·서식장이 조성되는데 이를 위해 해역 특성을 파악하고 이 해역에 지속적 공급 거점 확보를 위한 조성 기법 개발 및 관리체계 마련에 나선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시기별 대문어 서식 분포와 산란장 기반을 조성하고 해양 환경과 해저지형·생태특성 등을 고려한 산란장을 조성 기법을 개발할 방침이다. 포항 흥해읍 해역 일원은 수심이 23m 정도로 강원 동해시 30m보다는 얕아 파도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여 황토보다는 더 단단한 친환경소재 구조물을 개발하고 있다.

이어 향후 이곳 해역에 수산자원관리수면 지정도 추진하고 관할 어촌계를 중심으로 자율관리공동체도 구성해 대문어 자원이 효율적으로 관리·서식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예정이다.

신성균 동해본부장은 “대문어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예산 확대는 동해안 어업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얻어진 성과다. 앞으로도 주요 소득원인 대문어 자원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며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실질적 어업소득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친환경적 산란·서식장 조성으로 확대해 나아갈 방침”이라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