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혁·김승대·데이비드·김지민 골맛…경남 제물로 시즌 첫승
상주상무, 안방서 인천 2:0 꺾고 개막 3연승·단독 선두 질주
대구FC, 에드가 부상 악재에도 난적 울산에 1:1 무승부 선방

포항 스틸러스 김승대(오른쪽)가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경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1 시즌 3번째 경기에서 팀의 두번째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상무가 인천마저 2-0으로 제압하며 하나원큐 K리그1 선두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포항스틸러스가 시즌 세번째 경기만에 골세례를 퍼부으며 소중한 승리를 꿰찼다.

대구도 난적 울산현대와의 공방전 끝에 1-1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상주상무는 지난 1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3라운드 경기서 후반에만 2골을 뽑아내면 2-0으로 승리, 승점 9점으로 2위 서울에 승점 2점을 앞서며 선두를 질주했다.

송시우를 최전방에 세우고, 윤빛가람·신창무·이규성이 뒤를 받치며 공격에 나선 상주는 2분만에 인천 허용준에게 선제 슈팅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서 윤빛가람의 슛으로 맞불을 놨다.

일진 일퇴의 공방전 끝에 0-0으로 전반을 마친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신창무 대신 박용지를 투입했고, 박용지는 9분만에 김민우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깔끔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상주는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선 인천의 소나기 슈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인천의 공세를 끝까지 잘 견뎌낸 상주는 후반 37분 세트피스상황에서 윤빛가람이 올려준 볼을 김영빈이 옆으로 내주자 김민우가 달려들며 슛한 볼이 인천 골망을 가르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시즌 개막 2경기서 졸전 끝에 연패의 늪에 빠졌던 포항은 17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경남과의 경기에서 이광혁과 김승대·데이비드·김지민의 연속골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3경기서 무기력했던 공격라인이 모두 필드골을 터뜨린 데다 후반들어 전방으로 투입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포항 특유의 축구가 되살아 났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개막 2경기서 단 1골만을 뽑아낸 데다 필드슈팅이 3개에 불과할 만큼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포항으로서는 무엇보다 공격력 강화가 절실했다.

이를 반영하듯 포항은 앞선 데이비드를 최전방에 세우고, 좌우에 이광혁과 하승운을 포진시키는 한편 이승기와 완델손을 좌우 윙백으로 배치하는 등 공격적 성향의 선수들로 선발라인을 꾸렸다.

예상과는 달리 신중하게 경기를 펼치기 시작한 포항은 7분 만에 상대 골키퍼의 실책성 패스를 차단한 이광혁이 선제골로 연결하면서 경기가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선제골을 터뜨린 뒤 잠시 전열이 흐트러지면서 경남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20분 경남 박스 안쪽에서 데이비드와 이광혁이 잇따라 슛을 날린 것 외에 이렇다 할 공세를 취하지 못한 포항은 가까스로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끝냈다.

경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방으로 투입되는 볼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포항이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확연하게 보여줬다.

후반 7분 만에 데이비드가 경남 하프라인부근서 볼을 받은 뒤 전방침투하는 김승대에게 빠른 패스를 건네자 김승대는 앞으로 뛰어나온 경남 골키퍼 이범수의 머리를 넘어가는 감각적인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승리를 예감한 최순호감독은 19분 하승운 대신 김지민·21분 유준수 대신 이수빈을 투입하며 또 다른 변화를 노렸고, 그 결과는 곧바로 나왔다.

23분 하프라인부근에서 이수빈이 내준 볼을 잡은 완델손이 경남 오른쪽을 돌파한 뒤 문전쇄도하던 데이비드에게 빠르게 올려주자 논스톱 슛으로 경남 골망을 갈랐다.

포항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9분 경남 오른쪽서 볼 잡은 김승대가 박스쪽으로 좁혀들어가다 아크 앞쪽으로 밀어준 볼을 김지민이 강력한 왼발슛을 완벽한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경남은 후반 38분 네게바가 만회골을 터뜨리면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기세오른 포항을 잡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이 과정에서 포항 수비라인이 다소 느슨한 플레이를 펼쳐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날 난적 울산 현대를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인 대구는 주공격수 에드가의 갑작스런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지만 세징야의 동점골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는 에드가 대신 김진혁과 세징야, 김대원이 전방을 맡았지만 상대 수비라인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줬던 에드가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울산 역시 에이스 주니오가 올 들어 한층 더 두터워진 대구 수비라인에 제대로 공 한번 터치할 수 없을 만큼 꽁꽁 묶이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기는 마찬가지 였다.

전반 내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헛심만 뺐던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황순민 대신 장성원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7분 김진혁 대신 다리오를 투입하며 세징야를 돕도록 했지만 19분 울산 김보경에게 선제골을 허용, 시즌 첫 패배의 위기로 내몰렸다.

그러나 대구에는 세징야가 있었다.

에드가가 빠지면서 울산 수비라인에 꽁꽁 묶여 있던 세징야는 후반 35분 울산 박스 앞쪽에서 츠바사와 일대일 패스로 울산 수비라인 뒷쪽으로 파고든 뒤 골키퍼 키를 살짝 넘어가는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대구는 역전골을 뽑기 위해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결국 더 이상의 득점에 실패하면서 1-1무승부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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