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실업률이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얼어붙었던 고용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5월 대구·경북지역 고용 동향’에 따르면 경북의 실업률은 2.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p 나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2.2%)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취업자는 145만6천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만4천명(0.9%) 소폭 증가했으며,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고용률도 지난해 대비 0.4%p 오른 63.5%로 조사돼 지난해 6월(63.7%)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달 경북지역 고용상황이 호전된 데는 4월 29일부터 16일간 열린‘경북 관광 대바겐세일’ 행사를 통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 일자리가 많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또 안동 등 도청 신도시에 상가나 편의시설이 속속 생겨나면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 것도 한몫했다.

반면 대구는 실업률은 낮아졌지만,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고용률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대구의 실업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p 하락한 3.6%로 나타나, 지난해 12월(3.4%)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취업자는 123만7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1만3천명(1%) 감소했으며, 고용률 역시 전년과 비교해 0.8%p 하락한 59%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지난 2월(58.1%)부터 2개월 연속 상승하다 5월 들어 상승세가 주춤했다.

이처럼 취업자와 고용률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어 관광 관련 산업이 주춤한 데다 제조업마저 출하 등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송윤교 동북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 담당자는 “지난 2~4월 대구의 제조업 경기가 나쁜 편이 아니었던 점으로 판단해 지난달 잠시 주춤한 듯하다”라면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구와 경북 제조업의 6월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3으로 전월 대비 5p 상승한 것으로 나와, 6월에는 고용률 등 상황이 나아질 수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통계청의 ‘지난달 전국 고용 동향’을 보면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하락한 3.6%를 기록했으며, 취업자는 2천682만4천명으로 전년에 비해 37만5천명 늘어났다.

고용률은 전년 대비 0.3%p 오른 61.3%로 집계됐는데,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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