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버버리’ 철수
내달 6일 롯데탑스 오픈 ‘기대’

롯데백화점 포항점 1층에 있는 버버리 매장이 오는 30일 자진 철수하고, 이 자리에 다음 달 6일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하는 편집숍인‘롯데탑스(LOTTE TOPS)’가 입점한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롯데탑스(LOTTE TOPS),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구원투수 될까?’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하는 편집숍인 롯데탑스가 롯데백화점 포항점에 입점하기로 해 매출 하락으로 침체된 점포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 포항점은 21일 “이번 달 30일 해외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자진 철수하고, 다음 달 6일 롯데 탑스가 새롭게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처럼 롯데탑스가 입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매출 하락으로 버버리가 철수한 데다, 롯데 포항점 역시 전체 매출이 매년 역신장세를 보여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12월 롯데 포항점이 개점한 시기와 비슷하게 입점했던 버버리는 매년 5%씩 매출이 줄었으며, 올해 들어 전년 대비 20%나 역신장했다.

롯데 포항점의 전체 매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2004년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2015년 포항 KTX 개통 등에 따른 빨대 효과로 2011년 6.3% 매출 신장 이후 계속 역신장세를 이어갔다.

2012년 -4.8%를 기록한 뒤 2013년(-2.6%) 내림 폭이 감소했다가, 2014년(-3%) 다시 확대된 후 2%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30일 부산-포항고속도로 완전 개통과 같은 해 12월 15일 대구 신세계백화점 개점 등에 따라 부산·대구 지역으로 이탈 고객이 늘어나면서 지난 1월부터 5개월간 매출 역시 전년에 비해 2.6% 내려 심각성이 커졌다.

따라서 롯데 포항점은 버버리가 나간 자리에 다른 명품 브랜드를 물색했지만, 지방점포의 한계로 다른 브랜드를 입점시키기에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자 포항점은 부족하다고 평가받아온 브랜드 다양화를 통해 고객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기로 하고, 편집숍인 롯데탑스로 눈을 돌리게 됐다.

오충균 롯데 포항점 홍보실장은 “본사에서도 지방점포에 다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듯하다”라며 “차라리 여러 명품 브랜드가 복합적으로 있는 편집숍을 넣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탑스가 들어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번 롯데탑스 입점은 지역뿐 아니라 인근 경주 등에서 이탈했던 고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은 “버버리 한 브랜드로 부족했던 명품 브랜드의 다양성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어 혼수를 중심으로 타지로 유출됐던 고객을 잡을 수 있을 듯하다”라면서도 “품목 면에서도 의류나 가방에 국한하지 말고, 시계·귀금속 등 여러 가지 품목을 갖춰야 더욱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5년 말 첫선을 보인 롯데탑스는 미국 소매업계에서 발전한 새로운 점포 형태로 유명 브랜드의 신상품이나 재고 상품을 유통업체 바이어가 직접 매입한 후 대폭 할인해 파는 매장인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PS)’점포이며, 롯데백화점이 해외 직접구매 등으로 이탈하는 고객을 붙잡는 것은 물론 백화점의 장기적인 수익성 확대를 위해 만들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