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흑룡부대서

해병대 부사관 정진용·기용 하사

쌍둥이 하사관 형제가 나란히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같은 해병부대서 근무하게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단지 4분 차이로 형과 동생으로 운명의 ‘출발’이 갈린 해병부사관후보생 288기 정진용-정기용(21)하사·정씨 형제<사진>는 지난 5월 해병대 훈련단에 입대해 함께 14주간의 부사관 교육 을 받은 뒤 보병인 형은 보병초급반에서, 동생은 육군 정보학교에서 각각 후반기교육을 받았다.

형은 주어진 순번에 따라 무작위로 추첨, 흑룡부대로 배치받게 됐고 얼마뒤 이 부대에 정보부사관 자리가 비게 되자 동생도 이곳으로 오게 돼 이례적으로 쌍둥이 형제가 같은 부대에 근무하게 됐다.

동생 정씨는 “처음 형과 함께 해병대를 지원할 때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며 기뻐했다.

정씨 형제가 나란히 해병대를 지원한 데는 무엇보다도 까마득한 해병대 선배인 아버지 정성근(67·해병대79기)씨의 영향이 컸다.

형 진용씨는 “해병대 군인으로 전역해 월남 전까지 다녀온 아버지의 든든하고 늠름한 모습들을 항상 동경해 왔다”며 “자연스레 군복무를 해병대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동생 기용씨도 “어머니도 아버지의 든든하고 흔들림 없는 모습들을 항상 보아왔기 때문에 한꺼번에 해병대에 입대하는 우리들을 적극 믿어주셔서 자신감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 형제는 “함께 있으면 서로 의지가 되고 좋지만 또 한편으로 실수하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조심해서 열심히 근무에 임할 생각”이라며 최전방에서의 군생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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