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누끼습원을 지나 이어지던 전나무숲이 끝나고 화사한 봄 햇살로 눈부신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후지5호(富士五湖)’에 들지 않은 인공호수인 ‘타누끼호(田貫湖)’다. 잘 정비된 제방이 길게 이어지고 그 아래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이 봄볕을 쪼이며 앉아있다. 유난히도 푸른 호수와 파란 하늘 아래 흰 구름을 두르고 있는 후지산이 더욱 선명해 보이고 호수 둘레를 감싸고 길게 늘어선 벚꽃들의 향연과 어우러져 길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타누끼호 전망데크에서는 매년 4월 20일 전후 후지산 정상으로 해가 떠오를 때 호수에 비치는 역후지(
후지산 둘레길 트레킹은 딱히 정해진 루트를 따라 걷는 게 아니라 넓고 긴 둘레에 있는 ‘후지5호(富士五湖)’ 주변과 후지산 등산로 중 차로 오를 수 있는 5합목(五合目) 주변을 걸어보는 후지산 탐방과 높고 낮은 전망대를 오르내리며 풍광을 조망하며 대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후지산 기슭에 있는 일본의 옛 정취를 살린 전통마을과 울창한 삼나무 숲길, 아름다운 폭포가 있는 계곡을 둘러보는 등 일본 특유의 자연과 문화를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로 이루어진 트레킹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
지난 3월 30일, 이른 새벽 포항을 출발하여 7시가 다 되어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4년 가까이 해외여행을 할 수 없었던 탓도 있었지만 탑승 수속부터가 허둥대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게 늙은 모양이다.모처럼 십여 년 국내외 여러 곳을 함께 트레킹하면서 우애를 다진 맴버들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최고봉 후지산(富士山 3,776m) 둘레길 트레킹에 나섰다.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가 낯설기만 하고 긴장된다. 2시간 남짓 걸리는 일본 도쿄(東京) 나리타(成田)공항까지 가는 하늘길이 무척 새롭게 느껴지고 설레기도 한다.